XIII : Ubisoft 2003

 

때로는 잃어버린 기억이 진실을 향한 가장 큰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벨기에의 유명 그래픽 노블 시리즈 『XIII』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 『XIII』는 기억을 상실한 주인공이 위험한 음모와 마주하며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긴박한 스토리를 다루고 있어요.

어느 날, 뉴욕 브루클린의 해변에 총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된 한 남자. 그가 기억하는 것은 배에서 도망치려다가 총을 맞았다는 것뿐입니다. 그의 오른쪽 어깨에는 로마 숫자 'XIII(13)'라는 수수께끼의 문신이 있었고, 지닌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은행 금고 열쇠뿐이었어요. 자신을 죽이려 하는 '몽구스'의 습격을 피하며 남자는 자신이 'XIII'로 불린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은행을 찾은 XIII는 그곳에서 거대한 음모를 조사하고 있었다는 사실과, 뜻하지 않게 자신이 설치한 함정으로 인해 혼란 속에서 FBI에 의해 체포되고 그의 얼굴은 미국 대통령 '윌리엄 셰리던'의 암살범 '스티브 롤랜드'와 똑같았다는 이유로 대통령 암살범이라는 누명을 씌우게 되요.

FBI 본부에서 몽구스 일당의 공격을 받고 위기에 처한 XIII 앞에 나타난 여성 군인 '존스'는 그가 기억하지 못하는 옛 동료였습니다. 그녀는 XIII에게 전쟁 영웅 '벤 캐링턴' 장군과 함께 대통령 암살의 배후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를 조사하고 있었다고 알려주게되고 붙잡힌 캐링턴 장군을 구출하기 위해 아팔라치아 산맥으로 향해 과거에 대한 단서를 찾아나갑니다. 장군은 그를 로키 산맥의 비밀 접선책에게 안내하는데, 놀랍게도 그녀는 진짜 암살범 롤랜드의 부인 '킴 롤랜드'였어요. 킴은 자신의 남편이 암살 후 음모자들에게 배신당해 살해당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히고 진짜 롤랜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XIII는 이내 몽구스의 공격으로 인해 정신병원에 갇히고 맙니다.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XIII는 음모자 중 하나였던 병원장 '에드워드 요한센(Number XX)'을 제거한 뒤 다시 존스와 합류하게되요.

멕시코에 위치한 특수부대 'SPADS'의 기지에 잠입한 XIII는 자신이 사실 롤랜드와 같은 부대원이었던 '제이슨 플라이'라는 충격적 진실을 알게 되고, SPADS 병사들을 동원한 쿠데타 음모를 확인한 XIII는 두 명의 음모자 '시모어 맥콜(Number XI)'과 잠수함 함장 '프랭클린 에델브라이트(Number VII)'를 처치하고 쿠데타를 위한 무기들을 파괴합니다. 미국으로 돌아온 XIII는 캐링턴, FBI의 조사관 아모스와 함께 대통령 암살의 전모를 밝히고, 윌리엄 셰리던 대통령의 암살은 롤랜드가 주도했으나 암살 직후 배신당해 살해당했고, 그의 부인 킴이 남편의 복수를 위해 음모를 폭로하려 했다는 것이었어요. 이에 플라이는 롤랜드의 얼굴로 성형수술을 받고 음모의 배후를 추적해왔던 것입니다.

XIII는 FBI의 도움으로 음모자들이 모인 호텔에 잠입해 은행장 '재스퍼 윈슬로(Number IX)'와 상원의원 '클레이턴 윌라드(Number V)'를 처치한다. 마침내 음모자들의 모임에 접근한 XIII는 쿠데타의 구체적 계획을 알게 되고, 음모자들은 SPADS 병력을 이용한 전쟁 시뮬레이션을 틈타 미국 정부를 무너뜨리고 전체주의 체제로 바꾸려는 "The XX(더 트웬티)"라는 비밀조직이었어요. XIII는 캐링턴, 아모스와 함께 대통령의 형제인 월터 셰리던을 만나 협력하게 됩니다. 쿠데타가 벌어질 군사 기지에 잠입한 XIII는 SPADS의 공격을 물리치며 전직 공군 참모총장 '윌리엄 스탠드웰(Number III)', 전 국방장관 '캘빈 왁스(Number II)' 등 남은 음모자들을 처치하고, 히트맨 몽구스와의 마지막 혈투에서 승리를 거둡니다.

쿠데타를 저지한 후 월터 셰리던은 자신의 요트에서 승리 축하 파티를 열지만 XIII는 우연히 킴이 월터와 언쟁하는 것을 목격하고, 그의 사무실에서 몽구스가 마지막으로 Number I에게 연락을 시도하는 것을 듣습니다. 바로 그 순간 XIII는 과거의 마지막 기억을 되찾게 되는데 과거에 Number I를 거의 식별할 뻔했던 곳이 바로 지금 서 있는 이 요트였으며, 이 사무실에서 본 인물이 다름 아닌 월터 셰리던이었음을 깨닫아요. 이후 월터와 그의 무장 경호원들이 XIII를 둘러싸며 긴장감 넘치는 클리프행어로 끝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