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 Clancy's Rainbow Six 3 - Raven Shield : Ubisoft 2003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나치 독일의 동맹이었던 크로아티아 독립국(Independent State of Croatia)의 우스타샤(Ustaše) 요원 두 명이 도망친 후 홀로코스트에서 약탈한 재산을 챙겨 크로아티아를 탈출하며, 관련 문서들을 크로아티아의 한 은행에 남깁니다. 그리고 60년 후, 2005년 어느 날 밤, 괴한들이 크로아티아의 한 은행을 습격해 내부 인원들을 몰살시키고, 문서를 완전히 파괴해버리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요. 한편, 국제 대테러부대 레인보우는 남미와 유럽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테러 사건을 조사 중이었습니다. 석유 산업과 금융 기관을 겨냥한 공격, 그리고 마약 밀수업자들의 무력 충돌까지.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니콜라 고스피치(Nikola Gospić)가 있었어요.

레인보우 팀은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네오파시스트 테러 조직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있었고, 이들은 남미의 석유 산업과 유럽 금융권을 공격하며 혼란을 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케이맨 제도(Cayman Islands)에서 마약 밀수업자들과 경찰 간의 총격전이 발생해 레인보우 팀은 즉시 개입하여 사태를 진압했고, 전투가 벌어진 장소는 다름 아닌 크로아티아 출신의 억만장자 니콜라 고스피치의 저택이었습니다. 고스피치는 밀수업자들이 자신의 저택을 침입했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조사 과정에서 그의 발언이 석연치 않다는 점이 밝혀지게되요.

레인보우는 남미 곳곳에서 고스피치와 연관된 기업과 조직이 테러리스트들에게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아르헨티나의 한 정육 공장, 브라질의 수출입 회사, 그리고 스위스의 한 은행까지. 이 공격들은 마치 특정한 증거를 없애려는 듯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아르헨티나 정육 공장 공격에서는 독가스 VX를 이용한 테러가 계획되었으며, 레인보우는 가까스로 이를 막아냈지만 여기서 밝혀진 사실은 고스피치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었어요.

레인보우는 조사 끝에 고스피치가 아르헨티나의 극우 정치인 알바로 구티에레즈(Alvaro Gutierrez)와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구티에레즈는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라, 글로벌 네오파시스트 네트워크의 일원이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게다가 고스피치는 단순한 억만장자가 아닌 1945년 크로아티아에서 탈출했던 우스타샤의 전범 중 한 명이었어요. 그는 말기 간암을 앓고 있었으며, 죽기 전에 자신의 막대한 재산을 이용해 전 세계에 파시즘을 부활시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의 계획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남미의 주요 석유 자원을 장악하고 대규모 화학무기 공격으로 남미를 혼란에 빠뜨린 후 세계 경제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석유 자원의 가격을 급등시키고 석유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한 뒤, 전 세계에서 네오파시스트 운동을 조직해 ‘대(大) 크로아티아’를 설립하고, 파시스트 정권을 세우고 최종 목표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에서 열리는 페스타 주니나(Festa Junina) 축제에서 대규모 독가스 테러를 감행하는 것입니다. 이 테러가 성공하면 남미 전역이 공황 상태에 빠지고, 경제는 붕괴하게 되는 것이었어요.

레인보우 팀은 브라질로 향했고 고스피치는 VX 가스를 채운 퍼레이드 차량을 이용해 수많은 시민을 학살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결전의 장소는 고스피치가 테러를 준비하고 있던 차량 정비소였다. 레인보우 팀은 정비소를 습격하여 고스피치의 용병들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고, 마침내 고스피치를 처치해 퍼레이드 차량은 무력화되었고, 대규모 독가스 공격은 막아지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구티에레즈는 체포되었으며, 심문 끝에 모든 사실을 자백하면서 끝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