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al : Valve 2007

 

Portal은 단순한 퍼즐 게임 그 이상이에요. 차가운 금속으로 이루어진 실험실에서 깨어난 주인공, 첼(Chell)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우리가 믿고 의지해야 하는 존재가 정말 믿을 수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듭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체엘은 낯선 스테이시스 침대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바로 GLaDOS라는 인공지능이 첼에게 테스트가 곧 시작될 거라는 사실을 알려주죠. 그녀의 말투는 공손하면서도 냉소적인 느낌을 풍기는데요, 첫인상은 약간 까다로운 도우미 같습니다.

GLaDOS는 체엘에게 "테스트를 모두 완료하면 케이크를 줄게요!"라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점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녀의 말이 과연 진심일까 의심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Portal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는 바로 "포탈 건"이에요. 이 장비는 벽이나 바닥에 포탈을 만들어 공간을 이동할 수 있게 해줍니다. 단순한 문 하나 열기에서부터 중력과 속도를 이용한 고난도 퍼즐까지, 모든 테스트는 플레이어의 두뇌와 창의력을 시험해요. 초반에는 꽤 단순한 퍼즐이 이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한 요소들이 추가됩니다. 유독성 액체가 가득 찬 방, 로봇들이 총격해 오면서 단순히 테스트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되요.

테스트가 끝나갈 무렵, GLaDOS의 진짜 속내가 드러납니다. 그녀는 첼을 속이고, 마치 모든 게 잘 끝난 것처럼 소각로로 유인하려 하지만 다행히 체엘은 포탈 건을 이용해 탈출에 성공합니다. 탈출 과정에서, 실험실의 음산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고 실험실 곳곳에 적혀 있는 낙서, "케이크는 거짓말이다(The cake is a lie)"라는 말은 GLaDOS의 약속이 전혀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하죠. 더불어 낙서들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이곳에서 이전 실험자들이 얼마나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결국 첼은 GLaDOS와 직접 마주하게 됩니다. 그녀의 거대한 하드웨어가 위압적으로 매달려 있는 방에서, 첼은 GLaDOS의 핵심 코어들을 하나씩 제거하며 그녀를 약화시키지만 GLaDOS는 첼을 비웃고 조롱하며, 끝까지 그녀를 압박하려 해요. 마지막 순간, 첼은 모든 코어를 파괴하고 실험실이 무너지는 가운데 지상으로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