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itachi no Yoru Advance : ChunSoft 2002

 

비주얼 노벨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게임, 《카마이타치의 밤 (かまいたちの夜, Kamaitachi no Yoru)》. 일본의 서스펜스 미스터리 비주얼 노벨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1994년 슈퍼 패미컴(SFC)으로 처음 출시되었고, 이후 다양한 플랫폼으로 리메이크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 게임의 특징은 단순한 추리 소설을 넘어,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엔딩이 결정되는 인터랙티브 스토리라는 점이에요.《카마이타치의 밤》은 미스터리 장르에 ‘선택형 이야기’라는 시스템을 결합한 독창적인 게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주인공 ‘토오루’는 여자친구 ‘마리’와 함께 겨울 휴가를 즐기기 위해 스키 여행을 떠납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설산 속에 자리 잡은 아늑한 펜션. 하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점점 기이한 사건들이 벌어지기 시작해요. 눈보라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 산장에서 숙박객 중 한 명이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되고 사람들은 범인이 이들 중 한 명인지, 아니면 전설 속의 ‘카마이타치(낫요괴)’인지 추리하게 됩니다. 토오루는 주인공이 되어 단서를 모으고, 대화를 나누고, 선택을 내려가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지만 이 과정에서 선택을 잘못하면, 살인마의 다음 목표가 될 수도 있어요.

게임 제목에 등장하는 ‘카마이타치(かまいたち, 鎌鼬)’는 일본의 요괴 전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는 칼날 같은 바람을 타고 다니며 사람들을 공격하는 정체불명의 존재로, 갑작스러운 상처를 입히지만 고통은 없다는 특징이 있어요. 게임에서는 이 전설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강화하는 장치로 활용됩니다. 살해당한 피해자의 상처는 마치 낫으로 베인 것처럼 깔끔하게 잘려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범인을 의심하는 동시에, 혹시 요괴의 소행이 아닐까 하는 불안을 느끼게 되었죠.

기본적으로 진실을 파헤쳐 올바른 결론에 도달하는 트루 엔딩이 존재하지만, 단서를 잘못 선택하면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가고, 결국 자신이 살해당할 수도 있으며 마리와의 관계를 망쳐버리면 연애 실패 엔딩이 뜨기도 합니다. 즉, 플레이어의 사소한 판단 하나가 게임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구조라서, 반복 플레이를 통해 여러 루트를 탐색하는 것이 큰 재미 중 하나입니다.